미국 신용등급이 다시'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1월 10일, 국제등급평가기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전망을"안정"에서"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선포했지만 여전히 Aaa의 최고등급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미국 재정력이 직면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등급 보고서에서 미국 재정 상황과 부채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이전에 미국은 이미 3대 국제등급평가기구 중 다른 두 곳의 최고등급을 잃었기 때문에, 이는 미국이 마지막 최고신용등급을 잃을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의 등급 전망 조정은 미국 정부의 불만을 샀다.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은 무디스가 미국의 Aaa 등급을 유지했지만 재무부는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환하는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아데예모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미국경제는 여전히 강하며 미국채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장 류동성을 띤 자산이다.
재정 상황과 채무 전망이 걱정스럽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을 조정한 이유에 대해 미국 재정력이 직면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무디스는 금리 상승의 맥락에서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재정 정책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미국의 재정 적자가 여전히 방대해 채무 부담 능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2033년까지 미국 연방 이자의 재정수입과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이 각각 2022년 9.7%, 1.9% 에서 약 26%, 4.5% 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러한 전망은 10년 만기 미국 채권의 연평균 수익률이 2024년에 4.5% 정도에 도달하고 중기적으로 최종적으로 4% 안팎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장기 더 높은 금리에 대한 예상을 고려한 것이다.
이어 "중대한 정책 변화가 없다면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단기적으로 GDP의 약 6%, 2033년에는 8% 정도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2033년에는 이러한 적자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2022년 GDP의 96%에서 12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무디는 말했다.
무디스가 밝힌 이유에 대해 크리스토퍼 호지 프랑스 대외무역은행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합리적인 재정 정비 예상이 없기 때문에 이 이유에 동의하지 않기 어렵다"며 "예산에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서 부채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 밖에도 등급 전망 보고서에서 미 의회 양당의 정치적 이견에 우려를 표명했다.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의회 내에서 계속되는 정치적 양극화는 역대 정부가 부채 부담 능력의 저하를 늦추기 위해 재정 계획에 합의할 수 없었던 위험을 증가시켰다.
특히 무디스가 이번에 미국 등급 전망을 조정한 시점도 자못 미묘하다.이에 앞서 미국의회 량당은 새 회계연도의 재정지출문제를 놓고 치렬한 게임을 벌렸다.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미국 의회는 마지막 순간에 미국 정부에 11 월 17 일까지 자금을 제공하는 단기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다.기존 단기 재정안의 만기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 정부의'셧다운'위험도 다시 높아졌다.
"미국 의회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금까지 명확한 진로는 없다. 정부가 다음 주에 셧다운을 피하더라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셧다운이 발생할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고 옥스퍼드 경제연구원의 낸시 반덴 하우텐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들에게 보낸 논평 메일에서 밝혔다.
미국 등급 또는"3A"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력에 의문을 제기한 첫 평가기관이 아니다.올해 8월, 피치는 미국 장기 외화 발행인의 디폴트 등급을 AAA에서 AA + 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때 피치는 미국의 등급 하향조정은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재정 악화, 전체 정부 부채 부담이 비교적 높고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AA'와'AAA'등급의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거버넌스 수준이 침식되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S&P는 이미 2011년 미국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낮췄다.지금까지 세계 3대 평가사 중 무디스만이 미국 신용에 대해 최고 등급(Aaa)을 유지했다.무디스는 전망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과 경제력을 이유로 Aaa 등급을 확인했다.
분석가들은 무디스가 미국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해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에 대해"경종을 울렸다"며 향후 미국 등급이 실제로 하향 조정될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 성과를 보면, 무디스가 등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후, 다기한 미국 채무 수익률은 모두 다른 정도의 상승을 보였다.이 중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07%, 3년 만기 미국 채무 수익률은 4.84%, 5년 만기 미국 채무 수익률은 4.68%, 10년 만기 미국 채무 수익률은 일내 최고치인 4.656% 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