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과 미 · 중 긴장의 압력을 무릅쓰고 황인훈 엔비디아 (Nvidia) 최고경영자 (CEO) 가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회사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황인훈의 이번 중국 방문이나 미국의 엔비디아의 대중국 칩 수출 제한에 대한 대응은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와 파트너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년 만에
중국계 미국인인 황인훈은 대만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엔비디아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3곳의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상하이에서의 회사 연차총회에도 참석했다.
여러 명의 엔비디아 중국 직원들이 1월 20일 발표한 사진에 따르면 이 60세의 CEO는 연차총회에서 전통적인'동북대화'를 입고 앙가를 틀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한 대변인은 일요일 황인훈의 이번 중국 방문은"직원들과 함께 새해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많은 세부 사항을 밝히기를 거부했다.총체적으로 볼 때 이는 비교적 저조한 방문으로서 전단계 비밀유지사업도 아주 효과가 있었다.
황인훈이 중국 대륙을 방문한 것은 2019년 12월이었다. 그는 당시 방문 기간 자동차, 게임, 의료 업계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상하이를 방문해 텐센트, 샤오미, 바이트댄스 등 기술회사를 포함한 임원들을 만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정은 결국 취소됐다.
도전에 직면하다
'설'을 축하하는 동시에 황인훈의 이번 방중은'치료제를 찾는'여정으로 여겨진다.
작년 10월 17일, 미국 정부는 일련의 칩 수출 제한을 발표하여 인공지능 관련 칩, 반도체 제조 설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을 한층 더 강화하였다.
미국 칩 거물인 엔비디아는 고성능 AI 칩 수출이 제한돼 갈수록 커지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 본토 지역의 인공지능 칩 시장 규모는 약 70억 달러이며, 이 중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90% 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지난 1년간 재무실적을 보면 (2022년 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중국,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 시장 수입은 전체 수입의 47% 를 차지한다.
그러나 새로운 금지령이 내려진 후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회사의 매출이 2023년 4분기에"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더 많은 고객이 미국 칩 금지령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반도체 공급업체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저전력 인공지능 칩 사용을 거부하고 일부 칩 주문을 토종 공급업체에 넘겨 미국 칩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단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인공지능 칩보다 화웨이 등이 생산한 토종 칩을 더 사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은 4795억 개의 칩을 수입해 전년 동기 대비 10.8%, 3494억 달러로 15.4% 감소했다.
방법을 찾다
최근 국제반도체산업협회 (SEMI) 는 2024년 글로벌 웨이퍼 공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는 중국 대륙 지역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여 연간 18개의 신규 웨이퍼 공장을 새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며, 생산능력 증가율은 2023년 12% 에서 2024년 13% 로, 매월 생산능력은 760만 장에서 860만 장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엔비디아는 어떤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분석가들은 황인훈의 이번 중국 방문의 목적 중 하나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토종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엔비디아도 목표를 세우고 개발사업을 진행하고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년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소비자 대상 신규 그래픽 카드 3종을 포함해 중국 지역을 겨냥한'최신 개량판'AI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4년 2분기부터 미국의 수출 규정에 맞게 중국을 위한 인공지능 칩을 대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우리는 규정에 맞는 새로운 칩을 내놓아야 한다. 일단 우리가 규정에 부합되면 우리는 중국시장으로 돌아갈것이다."황인훈은 지난해 한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표시했다.
지난달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논의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칩을 중국에 제한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몬도는"엔비디아는 능력이 있고 중국에 인공지능 칩을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장 복잡하고 처리 능력이 가장 강한 인공지능 칩을 중국에 수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의 관계와 중국 고객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면 엔비디아는 쉽지 않다며"시간이 걸리는'중대한 과정'"이라고 말했다."